[단독]경찰, ‘아레나 진짜 주인’ 녹음파일 확보

2019-04-13 825



강남 최고의 클럽으로 불린 아레나는 버닝썬 등 다른 유명 클럽들이 영업방식을 보고 배울 정도로 강남 유흥업계에선 '형님' 격인데요.

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레나의 각종 불법 행위도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.

저희가 아레나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.

자연스레 아레나를 비롯해 강남 유흥업소 17개를 차명 소유한 웨이터 출신, 강 모 씨의 존재도 알려졌는데요.

수백억 원대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두 차례나 받고도 이른바 '바지사장'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처벌받지 않았던 강 씨. 여전히 그는 "실소유주가 아니다"라고 주장합니다.

그런데 강 씨가 자신이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
박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리포트]
클럽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실소유주 강모 씨와 바지사장들이 지난해 경찰 수사를 앞두고 나눈
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확보했습니다.

녹음파일에는 강 씨 대신 탈루 세금을 부과받은 바지사장이 강 씨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대목이 나옵니다.

[A 씨 / 아레나 바지사장]
"이 세금 형 거잖아요!"

[강모 씨/ 아레나 실소유주]
"그렇지. 내가 다 안고 가야되는데, 이거."

강 씨가 자신이 아레나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대화가 이어집니다.

[A 씨 / 아레나 바지사장]
"형은 아무 혐의도 없고."

[강모 씨 / 아레나 실소유주]
"니네가 (내가 사장이) 아니라고 해 줬으니까 (내가) 혐의가 없는 거지."

강 씨는 바지사장들에게 실소유주로 나서주면 아레나 지분을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합니다.

[강모 씨 / 아레나 실소유주]
"지분을 주든 챙겨주기로 한 것 챙겨줄 거야."

[A 씨/ 아레나 바지사장]
"형이 실제 사장이라고 녹음해주세요."

[강모 씨/ 아레나 실소유주 ]
"해줄 수 있는데, 내일이나 모레 다시 한 번 (만나자.)"

자신이 실제 사장이라는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자리를 뜬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.

경찰은 이 녹음파일이 강 씨의 탈세 혐의를 입증할 핵심 물증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.

채널A뉴스 박선영입니다.

tebah@donga.com
영상편집 : 손진석
그래픽 : 전성철

Free Traffic Exchange